경제기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셀 수도 없이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경제기사는 재테크의 성공원칙 중 하나인 정보와 시장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그러나 관련된 업종에 종사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참 힘든 말들이 많다. 특히 세상을 살아가다가 보면 돈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고 많이 벌고는 싶은데 나랑은 거리가 먼 것 같은 얘기로만 들리고 ‘경제 감각’이란 건 왜 이리 키우기 힘든지, 대중매체를 접하다 보면 펀드나 주식으로 수익이 아주 많이 올랐다고들 하는데 나는 거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마음잡고 경제신문을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듯 한 용어로 가득하고 수많은 도표나 그래프로 가득하니 중도에 포기하기 다반사이다. 경제기사를 쉽게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첫 번째도 “습관”이고 두 번째도 “습관”이다. 다소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관심기사는 스크랩하고 자주 보이는 용어들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 없이 꾸준히 경제기사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기사는 다음과 같이 증권, 금융, 부동산처럼 성격별로 나눠서 이해하면 좋다. 그것이 경제기사와 친숙해지고 빠른 이해를 돕는 지름길이다.

1. 증권 기사 이해하기
경제신문을 보면 전체 지면의 약 20%가 증권 관련 기사이다. 모든 신문에 증권 시세표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첫째, 증권 기자들은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 증권 기자들은 펀드 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권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후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기사를 볼 때 제목보다는 누구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는가를 우선 보아야한다.
둘째,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증권 쪽은 뚜렷한 특종이 없다. 증권 기사를 읽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투자 정보를 위한 것 일뿐이다. 새로운 소식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증권 기사를 읽을 때는 패턴을 찾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 세 가지 패턴은 시황, 종목, 투자 주체별 동향이다. 종목 기사의 전형적인 형태는 실적기사이다. 이것은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실적 기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며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자신의 본업, 예를 들어 라면 회사면 라면을 팔아서 번 돈을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팔아서 번 돈은 특별이익으로 잡힌다. 본업과는 무관한 이익이다. 미국에서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피터 린치는 투자한 회사가 돈을 좀 벌었다고 사옥을 사들이면 곧 그 회사의 주식을 매도했다. 본업에 충실하지 않아서 그 회사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기자들도 이 영업이익을 빼먹고 이익이라는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기사를 잘 봐야 한다. 종목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영업이익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금융 기사 이해하기
금리 동향과 자금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금리는 기간과 대상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기관간 하루짜리 거래 금리는 콜 금리, 채권시장에서 기준 금리 역할을 국고채가 한다. 콜 금리와 국고채 금리는 기관간 거래가 이뤄지는 일종의 도매 금리다. 도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투자가들이 올릴 수 있는 투자 수익률은 아니다. 국고채와 회사채는 최소 1백억 원이 넘기에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 물론 방법은 있다.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고 국민주택 1종 또는 지역개발채권 등을 사거나 은행 등의 관련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금리 부분에서 참고할 것은 무엇인가. 두말 할 필요 없이 ‘1년 만기 정기 예금’이다. 은행이 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금리를 중심으로 1년 미만은 좀 낮게, 1년 이상은 좀 높게 책정된다고 보면 된다. 바로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변하면 다른 모든 금리가 그것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오르면 오르고, 내리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속도에는 분면 차이가 있다. 내릴 때는 빨리, 올릴 때는 천천히 올린다. 체감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3. 부동산 기사 이해하기
부동산 기사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강남 아파트’이다. 이유는 달리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다시피 1등 지역이기 때문이다. 입지를 알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명문 학교, 지하철 연계성, 거주 지역 주민의 수준 등이 그것이다. 물론 유해 시설이 없어야 한다. 그런 탓에 떠나는 사람은 적고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으니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도 ‘오를 때는 빨리, 떨어질 때는 천천히’라는 1등의 속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관계인데, 증시 격언이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도 적용된다.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결국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이다. 결국 주택 보급률 100%는 적어도 이 시대에서는 공염불과도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건축 허가 면적이다. 결국 허가 면적이 있다는 것은 그 공간에 건물이 선다는 것이다.
결국 이 면적이 늘면 늘수록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몇 채라도 공급이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은 후행지수다. 결코 부동산 가격에 선행하거나 동행해서 나타나는 가격은 아니다.
결국 봐야 할 것은 ‘경매 낙찰가율’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경매 참가자가 어떻게든 그 물건을 확보하려 들 것이고 당연히 감정가액 주변이나 그 이상으로 경매가를 쓰게 될 것이다. 일례로 호황기 때 강남 지역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를 기록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