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은 변화하는 중이다. 공급망 개편이 세계 경제에 가져올 변화는 분열화, 자원 중심의 민족주의화, 슬로벌화다.
세계는 분열화 또는 블록화된다. 과거에는 중국에 생산공장이 주로 위치하며 생산 시설은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구축됐었다. 다만 중국이 발전함에 따라 임금도 상승하고 세제혜택이 축소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더 이상 중국에 생산시설을 둘 메리트가 사라졌다. 지역별로 생산거점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자원 중심의 민족주의 전개가 예상된다. 단일적으로 이뤄지는 공급망이 아닌 이제는 각국 또는 각 지역별로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지역 공급망, 우방 공급망이 구 축되며 해당 밸류체인에 속하지 않는 국가는 자원을 조달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세계는 슬로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세계화는 아니지만 과거와 같이 활발히 글로벌화가 이루어지지 않겠다. 효율성보다는 회복성, 그리고 기업이익 보다는 국가 안보 등이 중시된다. 이 과정에서 교역량 둔화와 물가 상방 압력 확대도 예상된다. 다만 재화와 달리 서비스업에서는 세계화가 진행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겠다. 이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더 확대된다.
마지막으로 생산 시설들이 리쇼어링되면서 중산층 중흥이 기대된다. 생산 공장의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운송장비와 화학약품 등 제조업에서의 고용 창출이 확인된다. 과거에 세계화 과정에서 역내 중산층 일자리 기회가 신흥국 노동자에게 돌아갔다면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이를 되돌리는 현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