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CAPEX는 신재생, 수소 기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과거 3년(2019~2021) 대비 2022년 CAPEX 증가율 상위에 포진한 업종은 예상 외로 건설, 철강, 운송 등 구경제다. 건설 업종 CAPEX 증가율은 37.4%로 미디어, IT가전, 철강, 반도체를 상회하고 있다. 구경제 설비투자 속도가 높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신경제 때문이다. 구경제 기업 투자 계획을 관찰하면 과거와 달리 기존 사업 외에서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중심에는 수소 밸류체인, 신재생 에너지가 있다. 산업재, 소재 섹터 내 기업들은 2022년 기존 사업에 수소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구경제 CAPEX 추정치는 전체보다 높다.
CAPEX 통한 구조적 성장 산업은?
2022년 주식시장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가 투자라면 이를 견인하는 업종이 주도주다.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고려했을 때 상위 업종에 포진한 건설, 운송, 조선 등 산업재가 이에 해당한다.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 중심 경기소비 재 섹터도 주도주 후보다. 산업재, IT, 경기소비재 기업들은 투자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전체 실적 증가를 이어갈 수 있다. 투자 확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진 하락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구가하고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 CAPEX는 2015년부터 2019년 기간 동안 연평균 41% 증가했다. 구조적 성장주 바통을 이어받을 수소 밸류체인과 신재생 에너지 밸류체인 기업의 2022년 CAPEX 증 가율은 전년 대비 7%에 그칠 전망이다. 사이클과 증가 속도를 고려 했을때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산업들의 본격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초입 국면으로 판단된다. 중기 관점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갈 산업이다.
설비투자를 저해하는 요소들
반론은 있다. 기업 설비투자는 정치, 경제, 업황 등 여러 대내외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다. 민간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중 절반이 2022년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고려할때 가장 리스크로 삼고 있는 항목은 업황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업황 관련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미칠 영향 은 상이할 듯하다. 서비스업은 직접적으로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으나 제조업은 다르다. 특히 코로나 국면에서 수 요를 확인한 IT업황 개선에 더우호적 일 수 있다. 2022년 CAPEX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경제도 바이러스와 크게 무관한 신재생 에너지 및 수소밸류 체인 중심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중요하겠으나 제조업 전체 CAPEX를 크게 저해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환경도 CAPEX에 우호적
금융환경도 CAPEX 증가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금리와 CAPEX 간 상관관계가 낮아졌다는 점 이다. 전체 기업 중 70.9%는 내부자금을 통해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 기업들은 IMF와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기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금리와 관계를 떨어트리는 요소다. 제조업 중 13.6%가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IT로 좁히면 40% 이상이다.
2022년 신정부 출범도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줄 요소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지원 정책은 세제 지원, 보조금, 정책자금, 규제완화 등이다. 과거 집권 초반 설비투자가 급증했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얼마나 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신정부 출범은 설비투자 현실 가능성을 높인다. 이를 고려하면 2022년 한국 투자 사이클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다. 한국 주식시장 차별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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